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몸의 변화도, 마음의 변화도 참 많은 요즘이에요. 특히 24주차에 임당 검사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검’ 통보를 받았을 때,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내가? 당뇨 유전도 없는데?”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며 임당 재검에 대한 정보들을 샅샅이 찾아보곤 했죠. 결과가 달라질까 싶어 재검 전날에는 왠지 모르게 ‘최후의 만찬’이라며 고구마 피자를 시켜 먹기도 했답니다.
🚨 임당 재검,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
재검 당일, 오전 일찍 병원에 도착해서 공복 혈액 채취를 하고, 지난번보다 두 배 용량의 시약을 마셨어요. 이후로 한 시간마다 총 세 번의 혈액 채취가 이어졌죠. 다행히 남편이 함께 와주어서 중간중간 올리브영에 들르거나 병원 근처를 산책하며 3시간이라는 시간을 겨우 보낼 수 있었답니다. 혼자였다면 정말 심심해서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검사가 끝나자마자 허기진 배를 잡고 매콤한 짬뽕을 먹으러 갔어요. 남편이 고생했다며 사준 짬뽕이었지만, 사실은 남편의 짜장면과 바꿔 먹었답니다. (🤫 비밀이에요!) 그러고는 갑자기 빙수가 먹고 싶어져 설빙에서 인절미 팥빙수까지 야무지게 클리어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최후의 만찬’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과를 받았을 때, ‘임신성 당뇨 확진’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공복 혈당과 시약 섭취 후 측정한 혈당 수치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이죠.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급격히 침울해졌습니다.
🏥 새로운 시작: 혈당 관리와 식단 일기
결과를 통보받은 후 바로 내과 진료를 예약하고, 새로운 ‘건강 관리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혈당 기록 수첩과 함께 꽤 길었던 식단 관리 교육을 진행해주셨어요.
* 식단 기본 원칙: 쌀밥 대신 귀리, 현미밥 (찰현미도 안 된다는 슬픈 소식…), 그리고 야채와 단백질,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야채는 최대한 많이! 과일은… 잠시 안녕해야 했고,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금지였죠.
* 혈당 측정: 하루에 총 4번, 공복 1번과 식후 3번 채혈하여 기록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일 4번이나 피를 뽑는다는 생각에 막막했지만,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약국에서 혈당 측정기도 구매 완료!
* 식단 준비: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갔어요. 현미, 귀리, 그리고 돼지감자차를 위해 말린 돼지감자도 구입했답니다. 엄마께서도 당뇨에 좋다는 돼지감자를 시장에서 사다 주시고, 아빠께서는 임당 산모가 먹어도 되는 참크래커를 박스로 보내주셨어요. 집에 도착한 참크래커 상자를 보고는 웃음이 터져 나왔답니다. 이걸 언제 다 먹나 싶었죠.
🚶♀️ 식단 조절과 함께하는 걷기
식단 조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걷기’라는 말을 듣고, 주말마다 열심히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원 베이비페어에 다녀왔지만 규모가 작아 금방 나왔고, 대신 건강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했어요. 여주 신륵사로 향해서는 1시간 정도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고, 외식은 건강한 보리밥집을 선택했답니다.
물론, 고기는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말에 친정 식구들과 함께 근사한 바비큐 파티도 즐겼어요. 평촌에 있는 ‘도시탈출’이라는 곳이었는데, 텐트 안에서 마음껏 고기를 구워 먹고 라면까지 끓여 먹을 수 있는 곳이었죠. 애견 동반도 가능해서 반려견 ‘동구’도 함께 데려갔답니다.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이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임신성 당뇨 진단으로 처음에는 당황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건강한 엄마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혈당에 좋지 않다고 하니, 포송이(태명)가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그날까지 즐겁게 관리해 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식단 기록과 걷기 운동을 병행하며 건강한 임신 기간을 만들어갈 예정이에요.